FWA 국내지원사업

수급자로 산다는 건 의대를 꿈꾸는 것
그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 같았어요.

책상 하나 없이 엎드려 공부하던 혜정이, 꿈에 한발 다가서다.

신당종합사회복지관 장학생 최혜정

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지적장애를 가진 오빠를 부양해온 혜정이.
배우고 싶은 열정과 실력이 있어도 학교 수업만으로 성적을 올리는 건 힘든 일이었습니다.
지난 6년 수시로 찾아오는 목표에 대한 부담감과 학비, 생활비에 대한 압박으로 갈대만큼 휘청거렸지만
포기하지 않았습니다. 2022년 봄, 의과대학에 합격하고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
혜정이의 희망 편지를 후원자님께 전합니다.

안녕하세요! 저 혜정이에요.
요즘 날씨도 추운데 잘 지내고 있으신가요?
저는 대입도 끝나서 운동하고 체력도 기르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.
2021년 특히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. 보내주신 장학금 덕분에 인강과 문제집, 학용품 같은 것들을 구매하여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.
그렇게 공부 열심히 해서 2022년도에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.
정말 감사합니다!
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아버지, 그리고 지적장애인 오빠와 함께 살면서 할머니와 오빠의 안전을 위해 힘겹게 애쓰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반드시 안과의사가 되어서 아버지의 눈 건강을 회복시켜 드려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.
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가정환경은 책상하나 없이 엎드려 공부해야 하는 현실뿐만 아니라 학원비, 책값 등 의대를 꿈꾸는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만 같았습니다.
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의대를 가고자하는 목표의식은 더욱 더 강해져 갔습니다. 목표의식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지관을 통해서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.
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을 다니고 점차 나도 원하는 의대에 입학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.
결국 감사하게도 의과대학에 합격하게 되었고, 이제는 제가 원하는 학문과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도움이 없었다면, 아마 제 꿈은 이루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이 모든 것은 은혜라 생각합니다.
제가 받은 만큼 훗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들을 위해 저 또한 앞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.
감사합니다.

※ 2016년부터 4개 단체·292명의 후원자(약 4,700여만 원)께서 혜정이의 꿈을 이루어주셨습니다!!